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일본 여행 | 삿포로] 미슐랭 투스타 튀김 맛집, 덴푸라 아라키

by dsootory 2025. 6. 3.

삿포로 튀김 오마카세, 덴푸라 아라키

덴푸라 아라키(天ぷらあら木)

주소
  • Japan, 〒064-0807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7 Jonishi, 4 Chome−1-2 1F
영업시간
  • 월요일 - 토요일 18:00 - 22:30
전화번호
  • +81-11-552-5550

 

덴푸라를 좋아하게 된 그날의 이야기

여행을 떠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건 단연 음식점 선정이다. 한정된 시간 내에 그 지역에서 가장 맛있는 집에 가서 미식 경험을 쌓고 싶기 때문이다. 평소 미식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이 수식어구로 붙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튀김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싫어한다. 그런 내가 '삿포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튀김집이 될 줄이야. 스시 말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찾아보다가 리뷰가 좋았던 덴푸라 아라키를 발견했다. 어렵게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일본 여행 할 때는 가고 싶은 식당의 예약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보고, 예약이 된다면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튀김이 싫다더니, 덴푸라 아라키가 예약된 날에 맞춰서 나머지 홋카이도 여행 일정을 짠 나. 그 정도로 큰 기대를 안고 찼았던 곳이다. 나 혼자였거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었다면 쉽게 찾기는 힘든 가격대지만, 엄마와 함께니까! 미슐랭 투스타, 언제 또 먹어보겠어.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날 저녁, 엄마와 함께 덴푸라 아라키로 향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이전 타임 손님들의 식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너무 추워서 옆 건물로 피신해, 눈 내리는 거리를 보며 잠시 기다렸다. 조금 지나 직원이 우리를 안으로 안내해 주었다.

 

몰랐는데 한국인들에게 이미 입소문을 탔는지, 우리 말고도 두 팀의 한국인 손님이 더 있었다. 식당에 가서 한국인들을 만나면 여행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줄어들어 아쉽지만, 맛에 대한 신뢰도는 오히려 올라간다. 그렇게 우리의 첫 튀김 오마카세 식사가 시작되었다. 

 

튀김이 한 그릇씩 나오고, 한 입씩 베어물 때마다 엄마와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튀김이 이렇게 맛있는 요리가 될 수 있다고?" 

"이게 정말 연근이라고?"

"고구마 튀김인데 왜 군고구마 맛이 나지?"

 

평소 튀김을 싫어한다고 굳게 믿었던 두 모녀의 단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바삭한 식감과 식재료 본연의 향이 살아 있는 튀김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고, 우리는 번갈아 감탄을 쏟아내었다. 

 

마지막에 등장한 고구마 튀김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었다. 덴푸라 아라키에 대해 검색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고구마 튀김. 그 리뷰를 읽으면서 '고구마 튀김이 얼마나 대단하겠어' 싶었는데 내가 그 글을 똑같이 쓰고 있다. 분명 튀김인데 군고구마처럼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이건 정말 먹어봐야만 알 수 있다. 

 

지금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다시 삿포로에 가고 싶어진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덴푸라 아라키는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